서산경찰서 성연파출소장 경감 방준호

바야흐로 만물이 소생하는 봄, 농촌 들녘은 한해 농사 준비로 분주한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 시기만 되면 어김없이 들려오는 안타까운 소식이 있다.

바로 농기계 교통사고이다. 평화로운 농촌의 일상을 송두리째 앗아가

는 농기계 사고는 일반 차량 사고와 비교하면 치명률이 압도적으로 높

각별한 경각심이 요구된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농기계 교통사고 치사율은 약 14%

에 달한다. 이는 일반 교통사고 치사율보다 무려 두 배 이상 높은 수치

.

농기계 사고가 유독 치명적인 이유는 농기계의 구조적 특성과 운행 환

경에 기인한다.

대부분의 농기계는 자동차와 달리 별도의 안전장치가 없으며, 작업 편

의를 위해 동승자가 함께 탑승하는 경우가 많아 사고 발생 시 인명 피

해가 커질 수밖에 없다.

또한, 농기계 운전자는 상당수가 고령층이라는 점도 위험 요소다.

고령 운전자는 돌발 상황 발생 시 순간적인 판단력과 신체 반응 속도

가 저하될 수 있어, 사소한 부주의도 대형 사고로 직결될 가능성이 크

.

따라서 농번기 농기계 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본에 충실한

안전수칙 준수가 선행되어야 한다.

첫째, 농기계 운행 시 동승자 탑승은 엄격히 금지해야 한다.

농기계는 운전자를 위한 최소한의 안전 공간조차 부족한 경우가 많다.

동승자 탑승은 곧 사고 시 무방비 노출을 의미한다.

둘째, 철저한 기계 점검과 음주운전 근절이다.

운행 전후 정기적인 정비는 필수며, 특히 조작이 까다로운 농기계 특

성상 음주 후 운전은 전복 등 치명적인 참사로 이어질 확률이 매우 높

.

셋째, 시인성 확보를 통한 방어 운전이다.

야간이나 새벽 시간대 운행 시에는 주변 차량이 쉽게 식별할 수 있도

록 전.후면에 반사 스티커를 부착하고 형광 조끼를 착용해야 한다.

특히 등화 장치에 묻은 흙이나 이물질을 수시로 닦아내어 자신의 위치

를 명확히 알리는 노력이 필요하다.

농기계 사고는 불가항력적인 천재지변이 아니다.“나는 괜찮겠지

는 안일한 생각 대신나부터 실천하자라는 성숙한 의식이 있다면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인재(人災).

바쁜 농번기일수록 서두르기보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지혜가 절실

하다. 우리 모두의 작은 실천이 모일 때, 비로소 농촌의 들녘은 비극

없는 풍요로운 결실을 준비할 수 있을 것으로 필자는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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