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시청사·문화예술타운 추진 구조 놓고 ‘정보공개 범위’ 논란
서산시가 추진 중인 시청사 건립과 문화예술타운 조성사업을 둘러싸고, 사업에 대한 시민 인식과 실제 행정 계획 사이의 차이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 같은 문제는 2026년 1월 6일 열린 제311회 서산시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진행된 자치행정국 업무보고 과정에서 드러났다.
이날 문수기 서산시의회 의원은 발언을 통해, 시청사 건립 사업의 총사업비로 알려진 2,045억 원이 시민들이 이해하고 있는 범위와 실제 행정 계획상 적용 범위가 다르다는 점을 문제로 지적했다.
시민 다수는 해당 예산이 시청사와 광장, 문화시설까지 포함한 전체 사업비로 인식하고 있으나, 업무보고에 따르면 이 예산은 2030년까지 추진되는 1단계 시청사 건립에 한정된 금액이라는 것이다.
서산시의 업무보고 자료를 보면, 기존 문예회관 철거와 청사 광장 조성은 시청사 준공 이후 추진되는 2단계 사업으로 분류돼 있다. 다만 해당 단계에 대해서는 ‘2030년 10월부터 2031년 12월까지 추진’이라는 일정만 제시돼 있을 뿐, 구체적인 사업비 규모나 재원 조달 방안, 세부 실행계획은 아직 밝히지 않은 상태다. 따라 시민 입장에서는 전체 사업의 완결 시점과 추가 재정 부담 가능성을 가늠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문화예술타운 조성사업 역시 유사한 구조를 보이고 있는 점도 지적됐다. 서산시는 국립국악원 분원, 무형유산전수교육관, 서산문화원, 시립미술관, 예술의전당, 서산문학관 등 6개 문화시설을 포함한 문화예술타운 조성을 계획하고 있으며, 2027년까지 조성을 목표로 한다는 큰 틀만 제시한 상태다. 그러나 시설별로 언제 착공해 언제 완공되는지, 국비·도비·시비가 어떻게 분담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은 아직 공개되지 않아 문 의원은 예술의전당을 비롯한 핵심 문화시설이 계획대로 추진되지 않을 경우, 시청사만 먼저 건립되고 기존 문예회관은 장기간 존치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는 문화시설 이전과 대체가 충분히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청사 건립이 앞서 나가는, 이른바 ‘선후가 뒤바뀐 행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구조적 문제의 배경으로는 입지 선정 과정의 불투명성이 거론된다. 시청사 입지가 먼저 확정된 이후, 문화예술타운과 광장 조성 계획이 그에 맞춰 조정되다 보니, 전체 사업이 하나의 종합적인 도시·문화 프로젝트로 체계화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과정에서 시민들에게 전달되는 정보 역시 단편적으로 제시되면서, 사업 전반에 대한 이해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판단이다.
서산시는 대규모 공공사업의 특성상 단계별 추진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총사업비 규모와 단계별 사업 내용을 명확히 구분해 설명하지 않을 경우, 시민들이 사업 전체가 단일 예산으로 완결되는 것으로 오인할 소지가 있다는 점에서 행정의 설명 책임이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문 의원은 “2045억 원이라는 숫자만으로 사업이 모두 마무리되는 것처럼 인식하게 하는 행정은 결과적으로 시민을 혼란에 빠뜨릴 수 있다”며, “이 사업이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지, 그리고 시민에게 충분히 설명되고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의회는 시청사 건립과 문화예술타운 조성사업 전반에 대해 입지 선정의 투명성, 단계별 추진 계획, 향후 추가 재정 부담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점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시청사와 문화예술타운은 서산시의 중장기 도시 구조와 문화 정책의 방향을 좌우할 핵심 사업으로 꼽힌다. 향후 서산시가 단계별 사업 구조와 재원 계획을 보다 구체적으로 공개할 수 있을지 여부가 이번 논란의 과제로 남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