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지역 각계의 리더를 만나다!’
「떠오르는 사람」② 이필자 서산민속생강한과 명인

[청사년 인터뷰] 

우리 지역 각계의 리더를 만나다!

서산민속생강한과 이필자 명인

우리 민족의 얼이 담겨 있는 음식, 우리네 희로애락(喜怒哀樂)과 늘 함께하면서 우리 문화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음식, 차례와 제사, 명절 때나 겨우 맛볼 수 있는 귀한 음식. 한과이다.

한과는 삼국사기에 처음 기록된 오랜 역사를 담고 있는 전통 간식이다. 사용되는 재료, 만드는 방법에 따라 모양과 맛이 달라져 조선시대에는 한과의 종류가 254종이나 됐다.

전통 간식들이 인기를 끌면서 한과도 주목받고 있다. 23년 동안 한과를 만들며 서산명인 인증을 받은 이필자 명인과 전통 간식인 한과, 서산민속생강한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필자 명인은 한과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하자 할 말이 별로 없는데”, “말 주변머리도 없고하더니 막상 입을 여니 누에고치에서 비단실 뽑아내듯 술술 말을 뽑아냈다.

서산시 농특산물 분야 명인이다. 한과 만드는 것을 업()으로 삼은 이유는 무엇인지.

40여 년 전, 22세 어리디어린 나이에 서산시 부석면 마룡리로 시집왔다. 건실하고 이해심 깊은 남편과 함께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열심히 농사를 지었다. 농사일은 무척 힘들었으나 수고와 노력에 비해 수입은 적었다. 이런 수입으로 자녀 양육, 특히 공부를 가르치려면 도저히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슨 결단이든 내려야 했다. “음식을 잘하니 김치를 담아서 팔아 볼까?” 하는 생각을 하는 등, 이 궁리 저 궁리 하던 중에 마을에서 많이 재배되는 생강에 관심이 꽂혔다.

쉽게 구할 수 있는 생강으로 생강엿(조청)을 만들어 팔아 보면 어떨까?” 생각하던 중 명절에나 맛볼 수 있었던 한과가 생각났다. 만약 한과에 생강을 넣으면 맛과 향이 좋고 몸에도 더 좋을 것 같았다. 이런 방법 저런 방법 아는 방법을 동원해 만들어보기를 수십 번. 원하는 맛을 찾아냈고 2002년 한과 공장을 시작했다. 이웃 주민과 정성으로 만든 한과는 상상외로 반응이 좋았고 쌀을 파는 것보다 몇 배의 수익을 올렸다.

서산민속생강한과

한과를 만들며 가장 어려웠던 점과 한과를 만들면서 좋은 점은.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는 어려움의 연속이었다. 지역 농업기술센터를 찾아가 가공 기술과 판로에 대해 배웠다. 생강 한과를 알리기 위해 여기저기 부지런히 뛰었다. 몸도 마음도 바쁜 시절을 보내다 보니 어려움을 이겨내고 자리를 잡게 됐다. 올해로 한과를 만든 지 23년째다. 그런데 지금도 쉽지 않다.

우리 한과를 즐겨 먹는 단골손님에게 감사 문자가 많이 온다. “아이들이 먹어도 배가 아프지 않고 속이 편할 정도로 안전한 먹거리를 만들어주어 감사하다고 말한다. 그 말을 들을 때마다 보람을 느끼고 행복하다. 내가 하는 이 일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있다고 생각하니 힘든 것도 다 잊는다. 건강하고 안전한 먹거리에 관심을 기울이고 기꺼이 지갑을 여는 사람이 많아지니 한과의 밝은 미래가 보여 좋다.

전통한과를 사 먹는 일은 농촌 경제를 살리는 일이고 농민에게 힘이 돼주는 일이다. 여기서 일하는 직원은 가까운 동네에 사는 6080대 어르신들인데 농한기에 한과를 만들면 소득이 생기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 한과가 많이 팔릴수록 자연스레 쌀 소비 촉진도 이뤄져 쌀농사를 짓는 농민들의 소득증대도 가져오게 된다.

2008년에 서산농특산물 명인으로 지정받았고, 2014년 깨강정 가공 부문의 서산 명인이 되었다. 명인이 되니 정직한 재료와 전통을 고집하면서도 많은 사람이 한과의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책임감도 커졌다.

국가브랜드 대상에 3년 연속 선정됐는데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서산민속생강한과만의 특별함은 무엇인지.

정직하게 좋은 재료를 사용한다. 한과의 중심 재료인 찹쌀과 멥쌀은 물론 생강, 참깨 등 모두 직접 농사지은 것이다. 찹쌀을 반죽할 때 겉에 묻히는 가루도 쌀가루를 쓴다.

특히, 한과를 만드는 가장 첫 번째 과정인 쌀을 발효시키는 과정에 많은 정성을 쏟는다. 쌀을 불리는 과정에서의 온도, 물의 양 등 전통 방법 그대로 한다. 먼저 열흘간 쌀을 불리고 발효시킨다. 시루에다 반죽을 쪄서 건조한 후 저온 창고에서 한 달 동안 저온 숙성시킨다. 깊고 건강한 맛, 건강한 식품을 만들기 위한 인고의 시간이다. 되도록 기계의 힘을 빌리지 않고 수작업으로 하는 것은 사람의 섬세한 손맛이 들어가야 일명 겉바속촉의 최고의 한과가 탄생하기 때문이다.

지역에서 재배된 토종 생강을 아낌없이 사용해 맛과 효능이 뛰어나다. 농사지은 쌀로 반대기를 만들 때 생강가루를 넣어 반죽한다. 여기에 생강 조청과 튀밥을 바른다.

또 하나는 추석과 설 명절을 앞두고 물량이 폭주할 것을 대비해 미리 한과를 만들어 두지 않는 등 한과의 신선도와 맛을 유지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인다. 돈이 목적이 아니라 맛을 목적으로 삼고 최고의 한과를 만들기 위해 땀과 온 힘을 쏟고 있다.

맛있는 생강 한과를 만들어도 판로가 없다면 힘들다. 판매는 어떻게 하고 있는지.

처음에는 판로를 찾기 어려워 막막했다. 서산천수만 세계철새기행전 농특산 코너에서 생강차와 생강 한과 무료 시식회를 열고 팔았다. 서산시의 주선으로 코엑스 전국농수산물 특산물 홍보관, 서울 양재동 AT 농협공판장 등에서 소비자들의 호응을 받았다. 좋은 재료로 맛있는 한과를 만드니 점차 입소문을 타고 판매량이 늘기 시작해 지금은 전국에서 판매된다. 통신판매와 인터넷 판매도 하고 직거래 장터를 열어 판매한다. 농협 하나로 마트에도 납품하고 있다.

생강 한과는 지역민이 함께 생산하고 참여하는 농산업으로 지역 농가의 소득향상과 자긍심을 키우고 농산물의 부가가치를 향상하고 있다. 지역 향토 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생강 한과 명품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 다양한 가격대의 제품을 준비해 소비자들이 부담 없이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서산민속생강한과 이필자 명인
서산민속생강한과 이필자 명인

요즘 사람들은 서양과자에 익숙하고 그 맛에 길들어져 있다. 서양과자와 우리의 전통 과자인 생강 한과의 차이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사람들이 건강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면서 먹거리에 관심이 많아지자 자연스럽게 전통 간식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전통음식의 장점을 든다며 첫째 첨가제를 쓰지 않는 것, 둘째 발효식품이라는 점을 들 수 있고 우리 농산물을 활용하기 때문에 종류가 다양하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첨가제를 안 쓰니 당연히 건강에도 좋고, 발효를 시키니까 유통기한이 길어져, 언제든 먹을 수 있고 소화가 잘되도록 도와주고 사용하는 재료가 다양하다 보니 영양소가 풍부하다는 것이다.

인터넷을 검색하면 생강의 효능이 20가지가 넘는다. 살균 기능이 있어서 몸속에 나쁜 세균들을 죽인다. 몸 안의 노폐물을 배출시켜 주기 때문에 혈액을 깨끗하게 한다. 만성적인 소화불량이나 소화 흡수능력을 강화한다. 몸 안에 수분 조절로 수분을 유지해 주고 나쁜 건 배출해 주어 부기를 제거한다. 그뿐 아니라 노화 방지 효과가 있어 동안 미모를 유지 시킨다. 등등

돈을 생각하지 않고 맛과 건강을 생각해 엄선된 좋은 재료로 만든 생강 한과는 웰빙 문화와 K-푸드의 인기로 소비자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자녀들이 한과 사업을 이어간다고 하는지.

너무 힘들어서 자식들은 한과 공장을 하지 않기를 바랐다. 그런데 며느리와 딸이 이 가업을 이어받겠다고 한다. 며느리와 딸이 한과가 전통 간식으로 그치지 않고 세대와 세대를 잇는 문화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김치처럼 우리나라를 소개할 때 언급되는 대표 음식으로 만들어가기를 바랍니다.

서산민속생강한과 체험장

앞으로의 바람과 계획은 무엇인지.

한과 제조 외에도 농산물을 활용한 간식 개발과 전통 간식의 현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전통 간식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에 대한 믿음이 있다. 마카롱과 같은 외국에서 시작된 간식은 밀가루가 주재료가 되어 만들어지는 것이 보통이지만, 전통 간식은 깨, 두부, 콩가루 등 여러 종류의 식재료를 활용하여 새로운 종류의 간식을 개발할 수 있다. 한과의 형태이든, 과자의 형태이든 요즘 사람들의 눈과 입맛에 맞춰 다양한 모습으로 선보일 수 있다.

이를 위해 우리의 전통 제조법을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조합의 식재료를 고민 중이다. 우리 농산물과 전통 제조법을 활용한 새로운 간식들은 건강을 생각하는 어르신들은 물론, 젊은 세대들에게도 인기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최근 서산민속생강한과 체험장을 지었다. 현재 40여 명의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체험장에서는 한과 이야기를 듣고, 한과 제조 체험을 할 수 있다. 특히 아이들이 직접 만들고, 맛보면서 우리의 전통 과자인 한과와 친밀해지도록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진행하려고 한다. 어릴 적 입맛이 평생을 간다고 믿기 때문에, 아이들이 경험을 통해 한과를 알아가고 즐겨 먹기를 바라면서 현재 마시멜로와 티밥을 활용한 한과, 영양바, 약과 등을 만들고 있다. 계속해서 아이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만한 더 다양한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공부하고 있다.

[글 이희분, 사진 장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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