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과열로 1시간 동안 악취와 유증기 분출
악취가 바람을 타고 서산시내에 까지 번져
유증기에 1급발암물질 벤젠 포함

한화토탈 대산공장 유증기 분출사고

17일 낮 1230분 한화토탈 대산공장에서 SM탱크가 발열해 유증기가 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유증기 분출로 인근에서 작업 중이던 근로자 8명이 흡입했으며 그 중 한명이 중심을 잃을 정도의 현기증 증상이 나타나 병원진료를 받았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토탈 관계자에 의하면 연료로 사용하는 SM물질을 80~90도 온도로 가열하기 위한 장치가 과열돼 물질이 끓어오르면서 증기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증기 분출은 1시간가량 이어졌으며 소방차 5대가 출동해 물을 뿌려 발열로 인해 과열된 탱크를 식히면서 안정화 됐다.

사고 직후 근로자들은 회사 밖으로 대피했으며 사고를 알리는 사이렌이 울리고 한화토탈과 인접한 엘지화학은 사고소식이 전해지자 즉시 모두 대피했다.

이날 분출된 증기는 악취가 심하게 났으며 1급 발암물질이 벤젠도 포함되었다는 주장이 나오고, 특히 바람을 타고 지곡면을 거쳐 서산시내인 동문동까지 이동한 것으로 보여 주민불안이 커진 상황이다.

사고가 난 한화토탈은 노동조합이 전면파업을 하고 있는 상황이며 노동조합 측은 이날 사고는 비숙련자들의 조작 미숙으로 발생한 것이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함께 사고원인이 SM탱크에 저급물질이 혼합돼 이상반응으로 발열이 됐다는 주장도 보였다.

이들은 사측이 임금협상에 불성실하게 임해 전면파업이 이루어진 상황에서 비숙련자들이 셧다운(Shut-down)과 스타트업(Start-up)을 강행해 발생한 것이다라며 당장 공장가동(Start-up)을 중단하고 임금협상에 적극적으로 임하라라고 요구했다.

한편, 이날 사고로 발생한 악취와 증기유출로 인한 주민에 대한 위험고지가 부실했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지곡면에 사는 한 주민은 심한 악취로 머리가 아플 지경이었는데 영문도 몰랐다지난 번 페놀 사고에 이어 이번에도 위험을 경고하는 문자조차 없었다라며 화학물질 사고 알림시스템 대해 불만을 보였다.

또 한 주민은 농번기에 논.밭에 나가있는 이장들에게 문자를 보내면 무슨 소용이냐?”서산시가 직접 위험을 알리는 방송이나 문자를 보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산시는 사고발생 한지 1시간가량이 경과된 1328분에 대산지역 주민들에게 마을방송과 안내 문자를 발송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사고 현장을 방문한 이백윤 백지화연대 운영위원장은 그동안 지역 시민단체들과 인근 주민들은 한화토탈 사측에 공장 재가동 시도를 중단하고 노사대화에 적극적으로 나서라고 요구했지만 여전히 무리하게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라며 노사대립을 빌미로 무리하게 비전문가를 공정에 투입해서 두 번째 대형사고가 발생했고, 앞으로 계속 반복될 것이라 더 큰 문제가 있다라며 사고 재발위험을 경고했다.

이어 권경숙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이날 유증기가 발생한 탱크를 식히려고 물을 뿌려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었다라며 유해 물질이 바다로 흘러 들어가면 또 다른 환경오염피해를 불러올 수도 있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한화토탈노동조합과 시민단체들은 내일 18일 오전 한화토탈 정문 앞에서 규탄집회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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