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을 준비하는 사회복지사 김정순(서산석림사회복지관 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업 담당자)

서해수호의 날은 ‘2002629일 제2연평해전, 2010326일 천안함 피격, 20101123일 연평도 포격전으로 희생된 서해수호 55영웅과 참전 장병의 공헌을 기리고, 국민의 안보 의식을 높여 국토수호 결의를 다지기 위한 기념일이다.

서해수호의 날은 지난 2016년부터 매년 3월 넷째 금요일에 정부기념식으로 개최되고 있다.

9회 서해수호의 날과 천안함 피격 14주기를 맞이하면서 나라를 위해 용감하게 싸운 55영웅들께 경의를 표하는 바이다. 지금은 봄꽃이 활짝 피는 계절이다. 활짝 핀 꽃이 열매를 맺어보지도 못하고 꽃잎이 떨어지고 말았다. 국가를 수호한 용사들에게 깊은 존경과 감사를 표하면서 우리의 하루는 허투루 살지 말아야 할 것이다.

한편, 우리는 북한의 이중성에 대한 객관적 시각을 지녀야 한다.

북한은 한반도 안보를 위협하는 경계의 대상이자 동시에 통일을 위한 화해 및 협력의 대상임을 기억해야 한다.

2010년 천안함 피격이 있은 직후에 한 북한이탈주민이 울면서 복지관에 찾아왔다.

당시에 나는 탈북민정착지원사업을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은 새내기였다.

본인이 시내를 나가려고 택시를 탔는데, 택시기사님께서 말투를 보고 고향이 어디냐고 물어서 별 생각없이 북한이라고 대답을 했다가 너희 북한으로 다시 돌라가라고 했다는 것이다. 다시는 본인이 북한에서 온 것을 알리지 않을것이며 그냥 조선족(중국동포)으로 말하며 살겠다고 하였다.

그때 나는 이들을 옹호하는데에 전문성을 키워야겠다는 다짐을 한 계기가 되었다.

2015년 개천절에는 서산에 거주하는 탈북민들과 대전 현충원에 방문하여 현충원 원장님으로부터 설명을 듣고 제2연평해전과 관련된 영상을 본 후 묘역청소를 하는 봉사활동을 하였다. 남한의 유공자 묘비를 닦은 한 이웃분께서는 여러가지 마음이 교차하였습니다. 그리고 국가를 위해 희생하신 유공자들을 이렇게 잘 모시는 모습에 탈북하는 과정이 힘들었지만, 제가 남한에 오길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다음에는 제 자식들과 함께 다시 방문하겠습니다.”라고 말씀하신 게 기억에 남는다.

북한의 정치체계를 벗어나고자 이곳에 오신 북한이탈주민들에게 부디 따뜻한 눈길을 보내주길 바란다.

쉽게 말해서 김정은은 미워하되, 탈북민은 미워하지 말아달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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