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가재군 서산포스트 대표이사

최근 서산공항 건설에 대해 부정적인 기류를 감지한 충청지역 민심이 술렁이고 있다.

이달 발표되는 서산공항 예타 발표에 앞서 한국개발연구원의 경제성 분석이 지난 2021년 조사 0.61에 이어 이번에도 기준치인 1에 못 미치는 0.81로 평가된 것으로 알려져 서산공항 조성 불발 우려가 더욱 증폭되는 모습이다.

대통령의 공약이기도 한 서산공항이 이런저런 이유로 무산될 위기에 처한 것으로, 서산시 곳곳에 지역 단체가 내건 현수막이 강풍으로 펄럭이는 것을 통해 지역민들의 심경을 엿보는 듯하다.

성일종 국회의원이 서산시의회로부터 예타 촉구 건의문을 전달받으며 서산공항 건설의 자신감을 드러내고 김태흠 충남도지사와 함께 사업비를 낮추어 예타를 피해가는 해법도 제시하는 등 지역 정가와 민심이 확고한 서산공항 건설 의지를 보이고는 있지만, 정부 기관과의 타협 내지 예타 기준 변경 등의 조치가 필요한 상황으로 그다지 녹록해 보이지는 않는다.

또한, 서산공항 소재 지자체장인 이완섭 서산시장은 공항 추진을 위해 정부 부처를 방문해 설득을 시도하는 등 누가 뭐랄 것 없이 뜨거운 열의로 나섰지만, 앞서 언급했듯이 서산공항 건설이 쉽지 않은 길에 들어선 것은 분명하다.

이러한 상황에 앞서, 지역주민들의 서산공항에 대한 염원이 가득했던 이유는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 충남에 공항이 없는 것, 20전비 군사공항을 이용해 민간 공항건설 비용이 500억 원 가량에도 가능한 유리한 조건이라는 것 등으로 지역에서는 예전부터 논의가 이어져 오고 그를 통해 필요성을 강조하며 공항 조성 분위기가 무르익었었다.

그러던 중 이번엔 서산공항이 포함된 공약을 발표한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서산공항에 대해 기대감이 한껏 부풀어져 있었다. 그러나, 최근 서산 공항 예타 통과에 대한 부정적 소식이 알려졌고 이를 마주한 주민들은 실망감을 넘어 분노를 나타냈다. 그러면서 심경을 담은 현수막을 거리에 내걸었다.

서산공항은 어떻게 될까?

충남도민의 염원인 민간 공항을 조성됨으로써 충남지역의 우수한 문화를 세계에 알리려 준비하던 계획은 날아가 버리는 걸까?

김태흠 충남도지사와 성일종 국회의원의 장담대로 가능할지는 지켜보면 될 일이지만, 다른 지역의 공항처럼 특별법으로 진행되거나 예타 기준을 1,000억 원으로 늘리는 방안은 그다지 전망이 밝아 보이지는 않는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서산공항 추진이 거리에 내건 현수막으로 비추어 보아 2024년 있을 총선에 영향이 미칠 가능성은 커 보인다는 것이다.

한편, 전국의 많은 공항들이 적자를 보고 있는 상황에 서산공항 건설을 두고 반대하는 의견이 나오는 반면, 대다수의 주민들이 충남의 공항 조성에 찬성하는 모습이다.

서산공항 건설, 쉽지 않아 보이긴 하지만 주민들이 진정으로 염원한다면 안될 일도 아닌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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