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발이 날린다. 풀씨를 뿌리자’를 출간한 김일형 시인

서산포스트의 문화예술 방송 컨텐츠인 ‘박소정의 나빌레라“가 12월 26일 13회 방송을 했다.
이번 초대 손님은 첫 시집 ‘눈발이 날린다. 풀씨를 뿌리자’를 출간한 김일형 시인
이날 방송에서는 “시집에 대해, 추구하는 시의 세계와 시인의 길을 걷는 것, 환경운동에 대해  대화를 나누었다.
서산고등학교에 근무하는 교사이며, 틈틈이 시를 쓰고 있다. ‘박소정의 나빌레라’와 동행하게 되어 무척 기쁘다고 자신을 소개한 김일형 시인은 “한 편 한 편 아픈 시들이 많고 나무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들었습니다. 2024년 여름까지 서산고등학교에 근무하면서 교육연구부장 업무를 수행하고, 교과 수업을 하고 방과후나 주말을 이용하여 문학동아리 ‘탱자성 겨울나무’반 아이들과 서로의 꿈을 엮어내는 창작 작업을 하게 될 것”이라고 첫 시집 출판 소감과 일상에 대해 말했다.
첫 시집의 제목을 ‘눈발이 날린다. 풀씨를 뿌리자’로 정한 이유는 “시는 은유입니다. ‘눈발 날리다’는 뜻은 겨울, 절박한 벼랑 끝 삶, 암울한 현 시대를 의미하고 ‘풀씨를 뿌리자’의 ‘풀씨’는 영혼 없이 서성이며 허우적거리는 불행한 아이들과 가장 낮고 어두운 곳에서 살아가는 서민들을 의미하며, ‘뿌리자’는 결심, 굳센 의지, 희망적 요소를 의미하는 것으로 벼랑 끝 삶에서도 희망을 잃지 말고 봄을 준비하자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문학을 하게 된 이유로는 “초등학교 졸업 후 중학교에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열악한 가정형편과 인문계고등학교에서 우수한 성적을 내고 있었던 형만큼은 어떻게든 가르치려 하셨던 아버지로 인해 둘째 아들인 저와 남동생은 진학에 대해 꿈도 꾸지 못했습니다. 친구들은 학교로 향할 때 저는 아버지를 따라 마른 소똥이 둥둥 떠다니는 벼 포기 사이에서 잡초를 뽑아야 했습니다. 저는 지독한 외로움에 허우적거렸고 그 외로움은 소년을 숲으로 들어가게 만들었습니다. 그 속에서 사유가 시작되었고 그 사유가 시적 정서의 씨앗이 된 것입니다. 시인의 삶 자체가 외로움인 것 같습니다”고 밝혔다.
특별한 작품으로는 “13쪽 새의 지문 – 겨울날 아침에 죽어간 새의 이야기, 14쪽 오늘을 보았다 – 벼랑 끝에 서 있던 소녀의 이야기, 케냐 아프리카에서 간식으로 개미를 주워 먹는 형제의 이야기 ‘하쿠나마타타’와 백인들에게 죽음의 길로 내몰린 인디언 가족들의 이야기로 장시인 ‘어메이징 그레이스’, 기후변화로 지구는 벼랑 끝으로 달려가고 있는 내용의 임계치”를 꼽았다. 
추구하는 시의 세계와 목적성으로는 “저의 시 정신의 기본은 휴머니즘이고 벼랑 끝에 서 있는 사람들, 생사의 경계에서 서성이고 있는 분들을 위한 시를 쓰고 싶은 것”을 들었다.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에서의 활동에 대해서는 “나무와 숲은 외로운 소년이었던 저를 위로해 주고 보듬어 주었던 제2의 부모와 같은 존재였습니다. 교직생활을 하면서  교육철학과 정신세계가 맞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환경 활동을 하는 사람들을 만나 활동했습니다. 환경문제, 기후 문제가 심각한 요즘 돌이켜보면 정말 보람 있는 일이었습니다”고 설명했다.
등단한 윤동주 신인문학상에 대해 “윤동주의 시 정신을 이어갈 후계자를 뽑는 대회였습니다. 월간 「시」에 발표된 작품은 「평범한 아침」, 「겨울새」, 「새벽길」, 「결潔」, 「하쿠나마타타」 등 5편으로 애착이 가는 작품은 「결潔」, 「하쿠나마타타」입니다”라고 설명했다.
소설을 쓰고 싶고 평론가의 길을 준비하고 있다는 김 시인은 마지막으로 “제 삶의 중심 키워드는 진정성입니다. 시 속에 숨어 있는 진정성을 한 알의 풀씨만큼이라도 발견하고 느끼셨다면 이미 시인의 눈을 가지고 계시고 또 그 길을 걷고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의 제2 시집에서는 생명 있는 모든 것들에 대하여 ‘깨어 있거나 잠들어 있거나’ 이름 없이 사라져간 생명, 깊은 잠속에 빠져 있는 이름들, 벼랑 끝에서 서성이는 영혼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불러주게 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이날 방송은 네이버, 유트브, 페이스북을 통해 시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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