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가재군 서산포스트 대표이사

어릴 적,

해마다 봄이면 주변의 산엔 진달래가 가득했다.

멀리서 보면 마치 산에 불이 붙은 마냥 산이 붉은색이었는데 정확히 말하자면 붉다기보다 분홍이다.

색이야 어찌 됐든 붉은 분홍(?) 진달래는 나무가 듬성듬성한 사이를 가득 메꾸었다.

그렇게 진달래가 한창일 때, 학교 마치고 집에 가면서 언덕을 달음질 올라 한웅큼 꺽은 다음 훑어 입에 넣었었다.

양에 비해 아주 적게 달콤하지만 향긋한 진달래 향이 그렇게 좋았다.

진달래는 학교에서 집까지 걸어가느라 힘든 꼬마의 시장기를 달래주던 간식(?)도 되고 누렇고 거무튀튀한 흙색을 예쁘게 덮는 포장지도 됐었다.

그러다가 어느새, 새마을운동과 함께 산에 소나무가 심어지며 진달래가 줄어들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줄어들었다.

산은 이제 사계절 모두 소나무 색으로 덮여있다.

...

오늘 공중파 TV에서 인터넷 언론에 대한 보도를 했다.

일부 함량 미달의 언론사에 대한 내용이었지만 기사 내용에는 억지와 교만이 가득한 것이 보였다.

과거 독재정권 앞에서 국민의 눈과 입을 가렸던 그들, 국가로부터 막대한 지원금을 받아 운영하는 방송사가 이제 군소 언론을 통제하려는 모습이 비쳐졌다.

거기에 최근, 공중파 방송이 지위를 이용해 이권단체의 이익을 대변하며 내 지인을 공격하다가 법정 다툼으로 옮겨간 일이 떠오르면서 불쾌한 기분이 들었다.

 

요즘은 수많은 사람들이 유튜브 등의 SNS를 이용해 정보를 제공하며 소통하고 있다.

나 또한 정보가 필요하면 즉시 그곳(유튜브)을 가장 먼저 찾을 정도로 정보적인 측면에서는 큰 가치를 두고 있다.

그에 비해 방송뉴스는 저들이 어떤 정치적 성향을 가지고 저렇게 하는 걸까?”라는 의심으로 보게 되고, A, B, C 방송사가 거의 똑같은 내용을 보도하고 심지어 30분마다 반복 재생되다보니 지겨움까지 들 정도다.

그러더니 이제 와,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지자체 정책 정보를 제공한 언론사에게 배은망덕한 태도를 취한 일부 공무원의 말을 빌리는 무리수도 두었다.

왜 저들이 다양성을 부정하면서 까지 자신들의 입지에 대해 두려움을 갖는걸까?”라는 생각을 해봤다.

불안함 이었으리라...

...

민둥산에 진달래가 가득한 것은 자라날 자리가 그 곳에 있기 때문이다.

자꾸만 진달래더러 붉지 말라고 하면 어디서 꽃을 어디서 피우란 말인가?

민둥산에 소나무가 가득해 지면 진달래는 있으라 붙잡아도 떠날 것을...

그러지 말고 스스로를 정화해 푸르름으로 빛내라 그리하면 민둥산도 푸르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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