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가재군 서산포스트 대표이사

얼마 전 서산포스트 태안지사로부터 취재 요청을 받았다.

내용인즉 어느 태안군 공무원이 8년째 한 부서 직책을 차지하고 앉아 터주대감 행세로 부서의 대민 업무에 크게 차질을 빚고 있으니 이를 취재해 기사화 해달라는 것이었다.

그때 난 굳이 태안지사에서 취재해도 될 것을 본사에 도움을 청한 이유가 뭘까? 하는 의문을 가졌었다.

어찌 됐든 공식 요청을 해온 터라 문제의 부서를 중심으로 주변인에 대한 취재에 들어갔다. 그러면서 의문은 곧바로 풀렸다.

伏地不動 [복지부동]’, 우리가 익히 들어왔던 고질적인 공무원 복지부동의 모습을 직접 맞닥뜨리며 난 충격을 받게 된다.

태안지사에서는 아무리 노력해도 허사였던 터라 어쩔 수 없이 본사에 도움을 청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였다.

우리는 상식적으로 직장인이 일을 안하하거나 상사의 지시를 어기면 일자리를 잃게 되며 또는 다른 직책으로 옮기게 된다는 것으로 알고 있지 않았던가?

그러나 문제의 태안군 공무원은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오랫동안 한 곳에서 근무하며 터주대감 행세를 하는데 태연히 상사의 지시를 불이행하는가 하면 주어진 업무에도 태만해 정상적인 업무에 방해가 된다는 것이다.

상사의 지시를 어기는 이유가 자기보다 상사의 나이가 적어 그렇다는 주장도 들었다.

이에 더해 태안군민을 대하는 태도마저도 우리가 생각하는 평범한 공무원의 모습이 아니었다.

가령, 상황에 적합하지 않은 법적 이유를 들어 민원을 거부한다는 것이다.

어떻게 2020년도 대한민국에서 가능한 일인가? 하는 생각으로 잠시 혼란에 빠졌었다.

그렇게 취재를 이어갔다. 그 과정에서 한 주민은 태안군의 관광정책이 한 공무원의 불성실으로 크나큰 차질을 빚었다라는 의견을 전했다. 그리고 그 이유로 한 부서에서 오랫동안 근무를 하는 불합리한 이유와 성실하지 않은 근무 태도를 꼬집었다.

거기에 그 공무원으로 무능과 불성실함이 주민들을 불법행위로 이끈다는 주장도 덧붙였다.

이렇듯 취재를 통해 만난 주민들의 주장대로라면 그는 태안군에 해악이 된다는 결론이다.

물론 더 자세히 취재해봐야 알겠지만 주변인들의 주장이 일치하는 것을 보면 문제점이 크다는 것이 짐작된다.

왜 이런 일이 생길까? 하는 생각과 함께 취재를 좀 더 진행해보니 새로운 사실을 접하게 됐다.

주변인들을 통해 그 문제의 공무원에게서 터주대감을 넘어 줄서기 행태를 보인다라는 주장을 들었다.

그렇지만 상식적으로 상사에게서 근무평가를 부여받아 승진하는 구조로 볼 때 이해하기 힘든 대목이었다. 그렇지만 그 공무원의 직속 상사는 그 위 상사의 평가를 받는다는 점에서 다소 이해가 됐다. (부연하자면 이유가 길어 생략한다)

직속상사의 지시를 이행하지 않고 업무에 태만한 이유가 높은 자리에서 나오는 소리에만 귀를 기울였기 때문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니 바로 위 상사의 지시 소리가 들릴 리 있겠는가?

줄서기결국 그거였다. 정치인들의 줄서기는 전 국민이 익히 아는 바고 공무원 또한 그럴 수 있으려니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줄서기가 이렇게 주민들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줄거라는 생각은 못했었다. 그렇게 태안군이 줄서기에 심취된 한 미꾸라지가 만든 흙탕물로 어지럽혀지고 있었다.

그리고 결국 피해를 고스란히 받고있는 주민들의 모습이 안타깝게 느껴졌다.

현재 주민들은 줄서기에만 혈안이 된 이 미꾸라지 공무원의 거취가 이번 하반기 태안군 인사발령에 적용될지에 큰 관심을 갖고있는 상황이다.

더불어, 주민들은 관대(?)하게도 이 미꾸라지 같은 공무원을 처벌하라는 것이 아닌 다른 곳으로 치우라는 요구를 하고있다.

한 주민이 그랬다. “승진을 시켜서라도 다른 자리로 보내고 문제의 그 자리에 성실히 일할 사람이 와야한다”.

절실한 심정이 담긴 목소리다.

이제 가세로 군수만이 이 문제를 해결해야 될 듯한 상황에 이르렀다.

가 군수의 결정은 한 공무원의 미래가 아닌 태안군의 미래를 결정한다는 의지로 결정을 지어야하며 줄서기의 줄을 잘라내 태안군은 계속 발전해야한다는 주민들의 염원에 부응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단호한 결정으로 줄을 잘라내 군민을 위한 행정에 최선을 다하는 수많은 성실한 태안 공무원의 사기가 채워지는 모습을 봐야 하지 않겠는가?

그래서, 태안군 미래를 위해 줄서기에만 관심인 미꾸라지는 주민 요구대로 치워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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