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시의회의원 안원기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

각별히 사랑하는 인지면, 부춘동, 석남동 주민 여러분!

더 새로운 서산을 만드는 데 여념이 없으신 맹정호 시장님을 비롯한 1천여 공직자 여러분!

여러분께서 믿고 선택해 주신 안원기 의원입니다.

먼저, 243회 서산시의회 제1차 정례회에서 5분 발언을 허락하여 주신 임재관 의장님과 동료 의원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본 의원은 지난해 제238회 제2차 정례회 5분발언을 통해 지역 쌀 판매를 외면하고 있는 대형마트의 각성을 촉구한 바 있습니다.

이후 시 관련 부서의 노력으로 지난 2월 롯데마트 서산점에서 뜸부기와 함께 자란 쌀 판매가 재개되는 성과가 있었습니다.

지역 농업인 여러분께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길 바라며, 오늘은 지역 입주기업들의 지역 농산물 구매를 촉구하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

서산시에는 420여 개의 크고 작은 기업이 입주해 있습니다.

특히 국내 3대 석유화학단지의 하나인 대산공단에는 70여개 기업이 자리잡고 있고, 15천여명이 일하고 있습니다.

현대오일뱅크, 한화토탈, LG화학, 롯데케미칼, KCC 등 소위 대산 5사는 40조원의 연매출과 5조원이 넘는 국세를 납부하고 있습니다.

각 회사별로 적게는 6천여억원에서 많게는 15000여억원의 영업이익을 내고 있습니다.

표면적으로 봐서는 이런 기업들이 우리 지역에 자리하고 있다는 것이 큰 자랑거리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데 현실은 다릅니다.

기업들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별다른 보탬을 주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지역의 인재 채용과 지역기업에 대한 도급실적이 미흡한 것도 그렇지만 지역 농산물 외면은 상상하기 힘들 정도입니다.

본 의원이 파악한 자료에 따르면 소위 대산5사는 지난해 29여억원 상당의 지역농산물을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언뜻봐서는 많다고 생각할 수 도 있겠으나 절대로 많은 수치가 아닙니다.

5개 기업의 영업이익을 어림잡아 6조원으로 추정할 때, 영업이익의 0.05%에도 미치지 못하는 금액입니다.

누가봐도 생색내기 아니겠습니까.

옛말에 덩치값도 못한다는 말이 있는데 이들 기업이야말로 덩치값도 못한다는 비판을 받아 마땅합니다.

이용 품목을 봐도 구내식당 운영에 쓰이는 쌀 이외에 다른 품목은 거의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낙토 서산에서 생산하는 농특산물이 어디 쌀 뿐입니까.

전국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마늘과 생강, 인삼, 감자, 총각무 등 서산만큼 우수한 농특산물을 보유한 지역도 드물 것입니다.

그런데도 이들 품목의 이용 실적은 매우 저조한 실정입니다.

물론, 태생적으로 원가와 이윤을 중시하는 기업 특성 상 구내식당을 대기업 계열사 위탁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지역농산물 이용이 어려울 것이란 사실도 잘 알고 있습니다.

지역 농산물 구매 실적을 농림부 장관에게 제출하고, 이를 평가에 반영하는 공공기관과 달리 민간기업에 이를 강제할 현실적 방법 또한 없습니다.

하지만 대산공단의 경우는 다릅니다.

잊을만하면 터지는 안전사고에 환경오염, 교통혼잡, 잠재적 사고 발생 가능성 등 서산시민들에게 막대한 유무형의 피해를 입히고 있습니다.

대산공단이 유발하는 연간 사회적비용이 12600억원에 달한다는 충남발전연구원의 보고서는 사안의 심각성을 잘 말해줍니다.

양심있고 책임있는 기업이라면 규제 완화니 인프라 개선이니 해서 국가나 지자체에 요구하기 전에 지역사회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부터 먼저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본 의원은 지역 농산물 구매야말로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실천하는 첫걸음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서산시는 전국 4위의 쌀 생산량을 자랑하고, 농업이 지역경제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도농 복합도시입니다.

대산공단에 위치한 대기업들이 지역 농산물 구매에 조금만 관심을 가진다면 농가소득은 늘어나고, 관련산업 일자리가 새로 발생하는 등 지역경제의 선순환구조를 앞당길 수 있을 것입니다.

기업에도 도움이 되는 일입니다.

기업들은 질 좋은 지역 농산물을 좀 더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고, 15천여 근로자의 건강을 지키는 데에도 크게 기여하게 될 것입니다.

관심과 의지의 문제이지 결코 재원의 문제가 아닙니다. 구내식당 식재료 납품말고도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을 것입니다.

설이나 명절, 각종 기념일에 지역 농산물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고, 회사 홍보용 기념품으로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대산공단 내에 농산물 홍보 부스나 상시 운영 매장을 설치하는 것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서산시도 더욱 노력해야 합니다.

그동안 서산시에서는 기업들에 우수 농특산물 구매 협조 공문을 발송하거나 명절에 기업체를 방문해 홍보활동을 펼쳤지만 성과는 거의 없었습니다.

서산시는 농식품유통과를 중심으로 로컬푸드 판촉 활동을 역점적으로 추진 하고 있습니다.

기업들과 지역농산물 구입을 위한 MOU도 체결하고, 필요하다면 농산물 마케팅 전문가를 채용한다든지 TF팀을 구성해서 좀 더 적극적인 활동을 펼쳐주시기 바랍니다.

서산시는 400여 개의 마을로 형성되어 있는데 이들 마을과 420여개의 기업을 대상으로 자매결연이나‘11촌 운동을 전개하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기업들도 지역사회와 상생을 실천하는 것이 기업의 가치를 높이는 지름길임을 인식하고, 지역 농산물 구입에 적극적인 동참을 기대합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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