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가재군 서산포스트 대표이사
지금 서산은,
각종 환경문제로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대산공단 화학사고가 그렇고 그 외 중소 공단의 잦은 화재사고도 그렇다.
거기에 더해 산폐장, 소각장 등 신설 문제 또한 그렇다.
어쩌다 이렇게 됐는지 답답할 노릇이지만 분명한 건 전국에서 가장 환경문제로 시끄러운 곳임에는 틀림이 없는 것 같다.
먼저, 이리도 심각하게 되기까지 오래전부터 대산공단에서부터 날아오는 악취와 가스로 서산시민 모두가 고통을 받고 있음에도 우리의 친척 이웃들이 대산공단에서 일하고 있다는 이유로 무던하게 지나친 점을 부인할 수 없다.
또 이제, 우리 지역이 빈번한 화학사고로 전국적으로 망신당하는 것은 그다지 부끄럽다고 할 수 없을 지경에다 웬만한 화학사고는 일상으로 치부하는 것 또한 뭐랄 것도 없어 보인다.
그렇다면, 서산이 환경적인 위험에 처하도록 만든 건 누굴까?
기업일까? 서산시 또는 충남도 일까? 아니면 시민일까?
누구랄 것 없이 모두의 책임으로 보인다.
그리고, 최근 빈번하게 된 화학사고 등 환경사고는 누구의 잘못이라고 특정할 필요 없이 모두의 잘못이라 할 수 있겠다.
그래서 이젠, 늦었을까? 어찌할 도리가 없을까?
그렇다. 늦은 것은 분명해 보인다.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손을 놓고만 있을 수 없는 일이니 이제라도 무엇이든 해봐야 할 듯하다.
사고예방을 위해 노력하는 것은 더할 나위 없음은 분명하고 불의의 사고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서산시가 주민에 대해 적극적으로 사고고지를 하겠다고 나서는 동시에 신속한 사고처리를 위해 권한을 달라고 요구하는가 하면 환경부와 충남도가 충남서북지역에 재난.사고 전담 기관을 마련하겠다는 방안도 내놓았다.
늦었지만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궁금한 것은... 왜 이리도 늦었을까?
그간의 사고에 대한 소극대응이 그 이유가 아닐까?
환경사고를 낸 기업 등 당사자가 목소리가 높은 몇몇의 입을 막고 손쉽게 넘어가다보니 이리 된 것은 아닐까?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환경사고에 대한 대응은 매우 적극적이어야 하며 많은 주민이 참여해 범시민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그 이유는 환경사고의 피해자는 시민 모두이기 때문이며 시민의 목소리가 담겨야 엄중해지기 때문이다.
특히 환경 사고를 빌미로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내는 목소리는 배제되어야 하며 또 그것이 편향적 정치도구로 이용되어서도 안된다.
우리지역의 하늘과 땅은 장벽으로 나누어 있지 않아 특정지역민 만이 아닌 누구든 환경사고로 인한 피해자가 될 수 있음도 분명하다.
목소리가 큰놈이 이기는 것이 아닌 합리적인 목소리를 받아들여 그것을 전체의 목소리로 삼아야 할 것이다.
자신들만을 위한 이기적인 목소리가 아니라 우리 모두를 위한 목소리를 내서 재발을 막고 피해를 줄이는 노력을 하자.
이제, 다시 뒤를 돌아보며 후회할 일은 만들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