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세 쌍둥이 엄마의 노정인 작가 개인전시회
문득 그려낸 생활 속의 모습 그림 전시회

일상에서 문득...

9세 쌍둥이를 키우는 생활 속의 모습을 그려내 선보이는 엄마 화가 노정인 작가의 소박한 전시회 ‘~가볍고~ ~즐겁게~’가 잔잔한 공감으로 다가온다.

59일부터 69일 까지 한 달 간 서산시 생활문화센터(서산고용복지플러스센터 6) 북카페 한 켠에서 소박한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전시장 벽의 즐비한 작은 액자 속에는 일상의 모습이 익살스럽고 정겨운 모습으로 가득 채워져 있다.

그림은 액자 속에서 오돌도돌 색연필 질감으로, 또는 유치한 별모양 스티커로, 그리고 물감으로 투박하게 입혀진 노정인 작가와 9살 쌍둥이들이 살아 움직인다.

두 눈을 감고 솜사탕을 음미하는 쌍둥이 모습과 불가마 앞에서 편한 자세로 졸고 있는 작가의 다리에는 털도 보인다. 작가가 보여주는 쉬는 시간의 모습이다.

그리고, 다른 생각으로 그린 그림을 붙여 우리는 서로 달라요. 그렇지만 때로는 하나가 될 수도 있답니다라며 그럴 듯 어울리는 조화를 뽐낸다.

노정인 작가의 작은 그림 속에는 폭죽과 연탄불이 그리고 햄버거와 장독대 게다가 스마트폰의 모습이 투영된 액자에는 아날로그 필름이 보인다. 그 속의 대비되는 듯 어울리는 듯, 사물을 반짝 찾아내는 재미가 쏠쏠하다.

게다가 옛날 물펌프에서 팝콘이 쏟아지는 그림 앞에서면 동화 같은 상상도 할 수 있다.

조용히 슬쩍~ 관람객에게 공감을 던지는 작고 귀여운 개인 전시회를 연 노정인 작가를 만났다.

Q. 개인전을 열고 계신데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충남대학교 예술대 회화과와 미국 Long Island University/C.W. Post, Master of Fine Art 서양화 순수미술을 전공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서산에서 10년째 작은 미술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9살 쌍둥이엄마 노정인입니다.

한동안 대학 강의를 나가기도 한 적이 있으나 출산 후 육아랑 병행하기 어려워 현재는 육아와 학원운영만하고 있죠.

Q. ‘~ 가볍고 ~ ~ 즐겁게 ~’ 개인전에 대해 설명해 주십시오.

59일부터 69일 까지 한 달간 열리며 6종류 주제로 작은 조각그림 형식의 80여점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제가 일상에서 문득 보고 느낀 것을 그려낸 작품으로 무겁지 않은 가볍고 즐거운 주제의 작품들입니다.

이곳 전시장은 북까페입니다.

주부와 아이들이 주로 많이 오는 곳 이다보니 제 작품의 주제와 잘 맞는 것 같습니다.

전시된 작품을 보시면 운전 중에 백미러에 비추어지는 모습이나 놀이터에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보며 휴식을 취하는 제 모습 그리고 전철 안에서의 모습 등 아주 평범한 일상이 주제가 됐죠.

이곳에서 예전에 그룹 전을 한 인연으로 이곳에서 전시회를 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전시회장에 장소에 매어있지 않아도 편안하게 전시할 수 있고 사람들이 오다가다 부담 없이 감상할 수 있게 마련했습니다.

전시회 제목은 가볍고 즐겁게 생활하고 싶다는 뜻입니다. 가볍다는 편안하다는 의미인거죠.

Q. 작품 활동은 어떻게?

쌍둥이를 키우고 학원을 운영하다보니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하루에 작품 활동시간을 하루 1시간을 넘기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림 그리는 시간이 부족해서 불만이거나 그렇진 않습니다.

전 그림을 그리는 시간만큼은 행복하고 싶거든요.

제가 그리는 그림은 상상에 맞춰 문득 생각나는 대로 그림을 그립니다.

특히 전 어떤 장면을 봤을 때 그것을 기억하고 그것에 상상을 더해 그림을 그립니다.

일상의 모습을 사진 한 컷을 담는 것처럼 제 기억에 담아두는 겁니다.

제 그림을 보시면 쉬는 시간에 공원에서 쉬면서, 사우나, 커피숍에 있을 때, 다른 분들이 아이들과 함께 있는 모습, 제가 요가 하는 모습, 그네 타는 모습 등 쉬는 시간에 행복하다고 느낄 때 담아 둡니다.

Q. 전시회를 여러 차례 하신 걸로 아는데 ...

이번이 개인전만 8회 차 전시회이고 2인전과 삼인전을 각기 두 차례와 한차례 했으며 그룹전은 미국과 우리나라에서 16차례 가량 참여했습니다.

개인전은 대학원 유학 중에 학생에게 대여하는 전시관에서 두 차례와 인사동 갤러리에서 두 번, 그리고 2011년도에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잠시 쉬었다가 카페에서 두차례 한 적이 있습니다.

서산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이곳에서 다시 열게 됐고 반응이 좋아 올해도 하게 됐는데 어떨지 모르겠네요.

원래 개인전을 하면 사람들도 초대해 오픈식을 하고 컷팅도 하고 하는데 이번 전시회는 오픈식도 생략 했습니다.

서울에서의 개인전은 오픈식을 여러 차례 해봤지만 큰 의미가 없고 지인들이 부담이 있을 수도 있어서 그랬습니다.

Q. 전시작품에 설명해 주십시오.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대부분 일상의 모습이 주제입니다.

제 작품은 큰 설명이 필요하지 않고 자세히 들여다 보면 모두 알 수 있는 내용으로 쉽고 공감이 잘됩니다.

작품 활동을 하며 괴로워하거나 고민하지 않고 그림 그리는 동안에는 괴로울 필요 없이 행복하고 싶다보니 대부분 유쾌하고 편안한 주제를 갖고 있죠.

가령 쉬는 시간에 보는 것들을 행복하다 생각되면 그것을 주제로 해서 그리는가 하면 쌍둥이에게 제가 그린 그림을 줘서 거기에 더해서 그리게 하는 등 아주 가볍고 즐거운 내용들이 대부분입니다.

설명을 보태면, 특히 쌍둥이 딸 성격이 서로 다른데 이 아이들 그림과 제 그림이 합해지면서 의도하지 않았는데도 각자 독립의 모습에서 조화의 모습으로 표현되는 점이 아주 인상적이죠.

그리고 편지 우표에 아이들이 태어난 해를 표시하고 영어로 땡큐 고마워 등을 적어 놔 자세히 들여다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그리고, 부채 속에 에어컨이 그려져 있고 구형타자기 자판과 컴퓨터 모니터, 장독대와 햄버거를 함께 그려 넣어 현재와 과거의 모습을 나타냄으로서 시대의 변화를 표현했습니다.

Q. 전시회를 통해 작가님이 얻은 것이 있나요?

전시회의 모든 것은 제 손을 거쳤습니다.

특히 팜플렛은 제가 디자인하고 인쇄까지 했습니다.

그림 그리는 동안에는 아직 하고 싶은 것을 놓지 않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며, 아이들과 함께 하는 모습이 담겨져 있고...,

이런 작품 활동을 통해 아이들에게 나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겁니다.

게다가 저한테 주는 선물인거죠. 예를 들면 이 그림책은 저에게 주는 명품가방과 같은 것입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은?

과거 미국 유학시절에는 컨셉을 특이하게 잡거나 재료를 특성을 연구하고 궁리했었죠.

하지만 아이를 키우고 학원을 운영하며 작품 활동을 하다 보니 관리가 번거롭지 않고 간단한 작업을 추구하게 됐습니다.

색연필, 크레파스 같은 도구를 이용해 작은 사이즈 A4정도의 사이즈로 그리는 겁니다.

그렇게 주제도 생활에 맞추어졌습니다.

제가 사진에 찍히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는데 언제 부터인가 아쉬움이 들기 시작한 겁니다.

과거의 모습이 보고 싶었는데..., 게다가 일기도 꼬박꼬박 쓰지도 않았기 때문에 이번 전시회 작품 같이 일상을 주제로 그림을 그린 것 같네요.

남들과 다르게 하고 싶긴 하지만 크게 의미를 두진 않는 쉽게 일상을 그려낼 뿐입니다.

유학을 다녀와서는 그림책을 쓰고 싶었습니다. 꼭은 아니지만 언젠가는 유아 그림책은 쓰고 싶습니다. 이번 전시회 카다로그 격인 책자가 조금 그런 영향으로 그림책 형식으로 만들어진 거죠.

앞으로 내 생활에 변화가 온다면 작품의 형식이 어떻게 바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때 상황에 맞춰 질 것 같아 보입니다.

요즘은 목표는 아니지만 작업실을 갖고 싶긴 하지만 그렇다고 어렵게 이루려고 하는 것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까지 작품에 집중할 생각은 없습니다.

앞으로는 제 상황에 따라 작품의 방향이 달라질 수 있는 거죠.

지금은 주어진 생활에 최선을 다하고 시간이 되는 행복한 작품을 만들고 싶네요.

현재는 일상에서 주제를 삼고 있지만 앞으로의 생활 변화에 따라 달라 질 듯싶습니다.

글쎄... 대작을 만든다든가 재료에 변화를 주든가 할 수도 있겠죠?

지금의 모습이 저의 모습 전부가 아닌 듯싶습니다.

사람들이 제 작품을 보고 오래오래 기억 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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