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소각장 시설 대안으로 전처리시설을 제안하고 주민 설명회 열어

2019123일 오후 2시 석남동 하나로마트 3층 회의실서 양대동 석남동 주민 모여 의견 나눴다.

23일 석남동 농협 마트 3층에서는 석남동 양대동 주민들과 시민단체 및 일부 통장 등이 모여 서산시 소각장 건설에 대한 대안으로 제시된 전처리 시설에 대한 열띤 의견개진을 하였다. 이날 회의장에는 약 200여명의 시민이 모여서 소각장과 그 대안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서산시 쓰레기문제는 1990년대부터 시민들에게 심각한 민원으로 다가왔다.

1990년대 말에 양대동 쓰레기 매립장이 포화상태에 이르고 인구증가로 인하여 일일 발생 생활쓰레기의 절대량이 늘어나자 서산시는 쓰레기를 소각방식으로 처리하기로 하고 소각장 건립지를 공모한 바 있다.

당시 서산시의 공모에 대해 응모한 곳은 운산면, 양대동, 대산읍 대죽리 등 세 곳 이었다.

그렇게 후보지가 된 곳의 주민은 나름대로 생활에 이유가 있었다.

운산면은 영락원이라는 한센병 환자들의 집단촌락이 생계를 위해 돼지축산에 종사하게 되면서 돈분이 운산면민의 식수원인 고풍저수지로 흘러드는 등의 문제로 인하여 마찰이 심해져 돈사운영에 애로를 겪게 되자 소각장을 유치해 땅 보상을 받은 후 이주하려는 노력을 보였다.

양대동은 오랜 기간 생활쓰레기 매립지로써 악취와 서산시 거의 전역의 하수도가 흘러드는 지역적 특성 때문에 유치를 희망한 일부 시민이 있었다.

그리고, 대산지역은 대형공장 사이의 마을이 공장에서 발생시키는 악취로 인하여 사람이 살 환경이 아니라는 이유에서 찬성한 일부 시민이 있었다.

이에 대해 운산면민은 2000년 겨울에 15cm가 넘게 쌓인 눈밭을 생활개선회여성회원들 그리고 농업경영인회 회원들, 제 종교 신자들이 중심이 되어 반대활동이 시작되었다.

운산지역 특성상 인가가 드문드문 산재한 운산의 여러 골짜기를 열흘정도 영하10여도의 날씨에도 일일이 걸어 발목까지 빠져 발이 어는 고통에도 불구하고 총인구 6,000여명 중 6,000여명의 반대서명을 받아 관계 요로에 제출하는 등 강력한 반발을 하자 서산시가 추진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대산지역은 반대시민들이 십시일반 모금하여 소각장 후보지를 매입해버림으로써 소각장용도로 땅을 매도하거나 허락하지 않음으로써 후보지에서 제외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양대동은 이미 생활쓰레기 매립이 지속되고, 양대동이 희생해서 장기간 서산의 생활쓰레기를 처리해주는 형국이 되었다.

이에 형평의 문제를 들어 반대하여 운산, 대산, 양대동 공히 주민반대가 장장 8~9년간 지속되며 후보가 아닌 지역에서조차 소각장에 대한 혐오감이 높아져 갔다.

그러자 서산시는 소각장 건설을 포기하고 RDF(쓰레기를 압축하여 소사료처럼 펠렛화하여 연료로 만드는 시설)방식으로 생활쓰레기를 처리하기로 결정하였다. 아마 2008년 무렵일 것이다.

생활쓰레기를 분리하여 압축하여 펠렛화 하면, 연료를 화훼단지의 난방용, 시멘트회사나 제지공장의 열공급용 연료로 판매할 수 있다는 당시 서산시청의 설명이 분명히 있었다.

당시 서산시는 생활쓰레기 처리를 RDF방식으로 처리한다고 하면서 시민단체와 시민들에게 해당연료의 판매를 위한 판촉활동을 열심히 하겠으며, 차후 50년간 서산시 생활쓰레기 처리문제는 해결되었다고 과도한 언론플레이를 했다.

그리하여 서산시는 중앙정부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아 약 230억원을 들여서 서산시 종합 환경타운이라는 건물을 완공한다.

서산시 양대동에 예산 230억여원을 들여 완공한 서산시 종합환경타운

 

이 종합환경타운 안에 생활쓰레기를 분리 압축 및 포장 시설만 들여놓으면 RDF방식 처리를 위한 시설이 완공되는 순간이었다. 그 장비들은 현재로 쳐도 50억이 되지 않는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2012년이 지나면서 서산시는 RDF방식을 취소하고 다시 소각장 처리방식을 들고 나왔다. 이미 정부 돈 230억을 사용해 놓고 말이다.

당시 시청의 입장은 중앙정부가 광역단위로 쓰레기를 처리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선회해서라고 했지만, 중앙정부의 돈을 이미 230억여원을 쓴 상태서 다시 1,000억이 넘는 소각장 방식으로 선회하되 이번에는 당진시 생활쓰레기까지 가져다가 소각한다는 방침이어서 양대동뿐 아니라 다양한 계층의 서산시민들이 우려와 함께 반대를 표명 해왔다.

이번소각장 추진은 2015년에 한번 무산된 바 있는데 서산시가 재추진하여 오늘에 이르게 된 것이다. 즉 행정이 일관성, 안정성, 예측가능성을 깨고 저지되면 다시 추진하여 시민들의 진을 빼놓는다는 아우성을 듣게 된 것이다.

오늘 개최된 모임에서는 시민사회가 다양한 이유로 불합리한 소각장을 반대하면서 제시한 소각장에 대한 대안인 전처리 시설에 대한 발표와 함께 시민의 의견을 듣는 자리였다.

전처리 시설은 현재 과포장된 상품, 제대로 분리수거한 후의 쓰레기가 아닌 이것저것 다 포함되고 심지어 음식물쓰레기까지 쓰레기 봉투에 담는 시민들이 배출하는 생활쓰레기를 재활용분리, 이물질 제거, 가열하여 수분제거 등을 처리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소각해야할 생활쓰레기의 절대량이 대폭 줄어들고 재활용율도 높여 자원의 절약을 가져올 수 있으며 일부는 연료로 전환할 수 있게 돼 비용이 훨씬 덜 들어간다는 방식이다.

재활용과 연료화 된 생활쓰레기를 제외한 불연성 쓰레기는 매립하게 되는 양이 절대적으로 준다는 설명이다.

아래에 이백윤 백지화연대 집행위원장이 지난해 지킴이단 소식지에 기고한 전처리시설에 관한 글을 원문 그대로 소개한다.

현재는 소각장을 추진하던 전임시장이 선거에서 지고 신임시장이 소각장 문제를 공론화위원회]에 위임하여 논의하게 한 후 소각장에 대한 여론조사를 한 후 다시 [시민평가단]에 공을 넘긴 상태이며 약 100여명으로 구성될 시민평가단은 29일과 16일에 토론을 거쳐서 이 문제의 결론을 낸다는 소식이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시민들 사이에서는 “20여 년 간의 서산시민사이에서의 소각장에 관한 논쟁을 100여명의 시민평가단이 단 두 번의 모임으로 이해할 수 있느냐?”라는 의견과, “오히려 시민들이 소각장에 관한 논쟁을 많이 겪으면서 서산시의 생활쓰레기 처리문제에 대해 이해하고 반대하는 양대동 주민의 입장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라는 반응으로 나뉘고 있다.

시민평가단의 논의와 결정에 귀추가 매우 주목된다.

이백윤 백지화연대 집행위원장의 지난해 기고한 [전처리 시설]에 관한 설명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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