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크스 남아 있는 배관에서 수증기와 악취가 뿜어져 나와
인근공장에서는 작업을 멈추고 비상에 대비하는 긴박한 상황도...
유해물질이 없는 것으로 분석, 악취는 오랫동안 이어져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에서 안개와 같은 수증기와 극심한 악취가 발생했다.

16일 오후 3시경 서산시 대산읍의 석유화학단지에 위치한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에서 코크스를 분리하는 과정에서 냉각수가 고온으로 배출돼 수증기와 함께 공장과 멀리 떨어진 지역에 까지 악취가 번졌다.

안개와 같은 증기는 온도가 400도 가량인 코크스를 설비에서 분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냉각수가 부족해 고온인 상태에서 문을 개방해 물과 반응하여 유증기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으며, 악취는 코크스 분리과정에서 수분을 제거하기 위해 투입된 암모니아가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

회사 관계자는 원유 휘발유, 등유 등을 뽑고 배관에 남은 코크스를 떼어내는 과정에서 발생했으며 흔히 발생하는 일이 아니라고 설명하고 있다.

악취는 문제가 발생한 현대오일뱅크 뿐만 아니라 대산읍 곳곳에 까지 번졌다.

이로 인해 방재센터, 충남도, 서산시청, 소방서 등이 출동하고 인근에 위치한 엘지화학은 근무자들에게 작업을 중지하고 비상에 대비하라는 방송까지 내보낼 정도로 긴박한 상황을 보였다.

이날 배출된 수증기엔 유해물질이 없다는 분석을 내놓고 화학물질 사고가 아닌 악취사고로 분류돼 화학방재센터가 아닌 서산시가 보고서를 작성하며, 조만한 사고에 대한 주민설명회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최근 대산유화공단에서의 빈번한 사고로 주민 불안이 커진 상태에서 발생한 사고여서 시민들의 신속한 대처도 돋보였다.

화학사고로부터 시민안전을 기하기 위해 만들어진 서산시민사회환경연대가 화학방재센터와의 원활한 정보소통으로 주민 불안을 줄이고, 또한 많은 일반시민들도 SNS로 정보를 공유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악취와 수증기 사고로 많은 시민들 사이에서 대산유화공단에서의 사고방지와 사고 발생 시 근로자와 시민들의 안전을 위한 대비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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