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마음에 상처를 받으면 분노가 일어난다.

그 분노의 감정이 쉽게 처리되지 않는 것은 분노의 사건들이 자꾸 생각나기 때문이다.

상처받은 일들을 자꾸 생각할수록 분노의 감정은 더욱 타오르게 된다.

많은 사람들은 가슴에 쌓아둔 분노를 어떻게 처리할 줄 몰라 술에 잔뜩 취해 보기도 하고 담배도 태워보지만 분노의 감정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다.

사람이 분노를 느낄 때 그 사람의 몸속에서 강력한 독성이 발생하므로 신체에 치명적인 손상을 가져온다. 분노는 사람의 혈압을 올라가게 해서 만성 고혈압과 관절염 당뇨 뇌졸중 암과 같은 무서운 병을 불러오게 된다.

또, 분노의 감정을 속으로 억눌러 놓으면 분노의 감정은 열등감과 우울증의 원인이 된다. 우울증의 원인은 억압된 분노이다.

분노의 감정이 자꾸 쌓이면 상대방도 묶고 자신의 삶도 묶여지므로 무엇을 해도 잘되지 않는다. 분노의 감정은 어둠의 세력에게 길을 열어주어 자신의 영혼이 심히 피폐해진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분노의 감정을 처리할 것인가?

앤서니 라벤스(네 안에 잠자는 거인을 깨워라)는 두가지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첫째는 분노의 에너지를 발산하기 위해 강력한 운동을 제시하고 있다.

그는 분노의 감정을 해소하기 위해 마라톤이나 수영, 사이클, 축구 같은 운동이 좋다고 한다. 강렬한 운동은 분노 해소에 좋은 방법이지만 가슴 속에 분노가 완전히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둘째는 생각의 초점을 바꾸라는 것이다.

라벤스는 말하길 분노하는 일에 생각을 집중하지 말고 의식적으로 기분 좋았던 일에 집중하라고 한다.

그러면서 그는 질문의 기법을 이용해서 ‘행복해지기 위해 나는 무엇을 하면 좋을까?’를 질문하라고 했다. 그는 질문을 통해 생각의 초점을 바꾸라고 했다.

하지만 이 방법은 분노가 꽉 찬 사람이 실행하기가 쉽지 않다. 설령 분노한 사람이 생각의 초점을 바꾸려고 노력하더라도 마음 속 깊은 곳에 잠재되어 있는 분노의 뿌리를 뽑아내지 못한다. 왜냐하면 잠자던 분노는 감정 상하는 상황이 생길 때마다 언제든지 다시 일어나기 때문이다.

그러면 마음 속 깊은 곳에 잠재되어 있는 쓰디쓴 분노의 감정을 어떻게 해소할 수 있는가?

심리학자 존 그레이 박사는 말하길 「속마음을 열어야 사랑이 자랍니다」 책에서 미움과 분노의 감정을 사람들이 숨기지 말고 드러내야 한다고 했다.

사람이 분노의 감정을 치유받기 위해서는 자신의 속마음을 숨기지 말고 드러내야 한다. 우리는 속마음을 드러내는 것을 토설(吐說)이라고 한다.

다윗은 자신의 상한 감정을 토설하지 않을 때 뼈가 마름 같은 고통을 겪었다고 했다.(시32:3) 최근 많은 의사들과 치료사들은 ‘병은 마음에서 시작 된다’며 마음이 ‘몸의 특정부위와 증상에 영향을 끼친다고 했다.

일본의 정신과의사인 오치 게이코는 「인생의 치유」라는 책에서 감정과 장기(臟器)는 밀접한 관계가 있어서 ‘질병은 감정 에너지 덩어리에 의해 생기는 것으로 어떤 감정 에너지인가에 따라 어는 장기에 그것이 쌓일지가 달라진다’고 했다.

마음 상한 자는 가슴에 쌓인 감정을 반드시 토설해야 한다. 토설해야 각종 질병이 치유되기 때문이다. 그러면 마음 상한 자는 누구에게 토설해야 하는가? 토설은 아주 친한 사람이나 상담자에게 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가장 좋은 방법은 하나님 앞에 나아가 자신의 감정을 큰 소리로 쏟아 붓는 것이다.

다윗은 자신의 분노의 감정을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말로 하나님 앞에 쏟아내었다. ‘주여 원수들이 빨리 죽게 하시고 자식이 고아가 되고 아내는 과부가 되게 하시고 저들의 가정이 몰락하게 하시고 대(代)가 끊어지게 하소서’하고 토설했다.(시109:8-15)

다윗은 가슴이 시원해질 때까지 토설했다. 이처럼 상한 마음을 가진 자는 자신의 속마음을 드러내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 왜냐하면 분노는 토설해야 치유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은 누구든지 속마음을 열고 토설하고 나면 이상하게도 상대방을 용서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기 때문이다.(시139:19-24)

김후용 목사 

- 저서 : 신앙의 길잡이 열두제자, 도둑맞은 주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