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위모’와 ‘해밀장애인 자립센터’ 공동주최행사봉사자와 장애인 70여명 즐겁고 행복한 국회의사당 견학 마쳐

출발 전 기대하는 마음으로 한 컷, 서산시 경로장애인복지과장의 격려인사말

[백다현 객원기자] 

서산시에는 장애인 단체들이 여러 개 있다지체장애인 협회가 가장 크고, 시각장애인 협회, 청각장애인 협회가 따로 있다각 단체 모두 정부의 정책적 고려가 있는 장애인단체다.장애인을 위한 장애인의 모임(이하 장위모)1999년에 중증장애인들을 중심으로 조직 되었다.

융통성이 없는 정부의 장애인 정책이나 장애인들의 이동권 확보를 위한 장애인운동을 위해 척수장애인등 중증장애인들을 중심으로 조직되었다당시만 해도 장애인들이 거리를 돌아다니는 것은 문제가 심각하게 노출되었었다휠체어를 타고 인도로 올라가기가 불가능하게 만드는 보도블럭이 그 예다. 각종 공공기관에 진입하려면 계단만 있고 경사로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장애인들은 차라리 사회생활을 하지 말라고 사회가 요구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지금도 서산시청 대회의실에는 엘리베이터가 없어서 장애인은 행사에 참여할 수가 없다.

장애인복지법 위반을 시청이 참 오랫동안 해왔는데 엘리베이터 설치계획이 있다고 전해 들었다. 이제라도 다행이다.

우리사회에는 이미 19816월 심신장애자복지법(心身障碍者福祉法) 이라는 이름으로 제정되었으며, 198912월에 장애인복지법으로 개정되었는데, 장애유형별의 장애특징과 장애인들의 유형별 실상과 괴리된 정책이 난무하기 일쑤였다.

2000년도까지만 해도 관공서에 장애인 경사로를 설치하는 등의 일을 자신들이 자비로운 마음으로 장애인들을 위해 손해를 감수하고 특별한 은전을 베푸는 일쯤으로 인식하여 사진 찍고 그걸 자랑 삼는데 써먹지,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장애인 복지가 실천되기에는 제도나 일반 비장애인의 인식에 문제가 컷다.

장애인과 친구가 될 것도 아니면서 장애인을 장애우라고 부르면서 그렇게 부르면 자신이 장애인을 특별하게 배려하는 훌륭한 사람쯤 되는 줄 알기도 했다. 장애인들에게 물어봤다. "장애인이라 부르는 것이 나은가? 장애우 라고 부르는 것이 나은가?"  장애인들의 선택은 장애인이었다.

장애우는 장애인 친구라는 뜻인데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이 장애인들을 친구로 대접했던가?그런데 장애인들의 사회적 인식이 변하고 사회적 고려가 늘어나면서 행동하는 장애인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수용시설이나 자기 집 방의 천장무늬를 하염없이 바라보던 세월에서 사회로 나아가기 시작한 것이다.그러면서 도로에서 건물에서 기차역에서 버스승강장에서 공공건물에서 자주 장애인들이 사고로 희생당하기 일쑤였다지하철이나 전철의 최초의 장애인 배려시설은 계단난간 손잡이에 부착하는 리프터였다워낙에 졸속으로 설치된 탓에 그걸 이용하는 휠체어 장애인의 눈이 아니라 시설업체의 눈으로 설치하다보니 안전장치가 없어서 리프터에서 떨어져 사망하는 장애인들이 늘어났다.

이에 분노한 장애인들이 행동하여 자신들의 이동권확보를 위해 사회에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다. 그 운동이 장애인 이동권 확보를 위한 행동이다. 장애인도 비장애인처럼 어디든지 갈 수 있어야 하고 사회적인 의미를 지닌 어떤 형태의 행사나 모임에도 자연스럽게 동참할 수 있어야 우리는 모두 이웃이고 친구고 사회의 구성원이라는 것이다물론 서울이 가장 크게 조직되고 활성화 되었지만, 이외에서 전국적으로 꾸준히 활동한 단체 중 충남지역에서는 서산의 장위모가 크고도 역사가 깊다. 현재는 장위모는 중증장애인 자립센터건립을 목표로 해밀장애인자립생활센터를 만들어 중증장애인들의 사회적응과 자립을 모색하는 노력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번 기차여행은 목적이 장애인들의 국회의사당견학이었다. 지난봄에는 긴 역사 속에서 처음으로 중증장애인들에게 비행기를 태워 제주도 여행을 실현시키기도 했다이들은 2003년경부터 끊임없이 1년에 4차례정도 기차여행, 사회적응 야유회, 갯벌체험, 견학 등의 행사를 다양한 자원봉사 인력풀을 가동하여 진행해왔다.

회 본관 4층에서 지역구 국회의원이 현장에 비서관들과 함께 나와 참여자 전체와 일일이 악수하고 기념사진을 찍어주었다.

장위모가 장애인에 대한 시설이 없는 기차역을 계속해서 이용하자 충남의 여러 기차역에는 장애인들이 계단을 이용하지 않고 곧바로 플랫폼으로 갈 수 있도록 엘리베이터가 시설되고, 플랫폼에서 휠체어 째 기차차량에 올려주는 안전 리프터도 설치되기에 이르렀다격세지감을 느끼는 장면이다.

2003년 경만해도 홍성이던 예산이던 장애인이 기차를 타려면 자원봉사자나 역무원 등이 장애인을 업고 휠체어를 들고 플랫폼까지 간 후 다시 업어서 기차에 탑승시켜야 했다. 그 때만해도 장애인이 기차를 탄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양승일 장위모 회장 및 해밀자리센터장의 출발 전 인사말.

장위모의 오랜 노력이 맺은 결실이라 하겠다이날 참석한 장애인들은 장위모회원들과 서림복지원 소속장애인들이었는데 이들은 출발하기 전부터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즐겁고 들뜬 분위기로 시작하였다. 장애인기차여행에 참여하는 자원봉사자들은 연혁이 매우 길다. 처음부터 거의 거르지 않고 묵묵히 봉사해온 봉사자들이 대다수다. 이번에는 신발끈 봉사단소속 자원봉사자들이 9~10명 정도 지난해에 이어 이번에도 참가했고, ‘동희오토 자사모 봉사단’ 4명이 참여해서 열심히 봉사해 주었다. 초창기부터 참여했던 봉사자들도 역시 열심히 장애인들을 보살폈다하루를 온전히 장애인들을 위해 봉사하는 것의 의미는 남다른 기쁨을 주는 모양이다.

기차안에서 .1
기차안에서 .2 '신난다'
헌정기념관 앞에서 기념으로 하트?

장위모와 해밀장애인 자립센터의 가장 절실한 바람은 복지부에서 지원하는 중증장애인 자립센터를 서산에 유치해서 운영하는 것이다중증장애인들이 모여서 필요한 교육도 받고 장애인 편의 제도도 운영하고, 장애인공동체를 꾸리며 장애인들이 취업도 주선할 수 있는 구체적 실질적인 활동을 하고자 한다.2015년에 복지부 공모사업에서 당진시는 센터를 유치하여 현재 운영하여 장애인 음악회를 개최하여 장애인들이 노래하는 합창공연도 개최한 바가 있다. 차츰 당진시 중증장애인들에게 가시적이고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이번에는 서산시보다 훨씬 작은 규모의 자치단체인 부여군이 센터유치에 뛰어들었는데, 서산시는 석연치 않은 이유로 중증장애인 자립센터 유치에 미온적이며 계획도 없어서 안타까워하고 있다.

모든 사람은 삶에서 어느 한 부분은 장애를 가지고 있다그 장애가 정신적이던, 육체적이던 말이다. 장애인은 멀리 있는 우리와 다른 사람이 아니라는 말이다.

버스타고 출발직전, 버스타기까지 오래걸렸다.
국회 본회의장 관람석에서.‘나도 출마해볼까?’ 깊은 고민중

본 기자가 지난 15년 이상 장위모의 봉사를 지켜본 바에 의하면, 이들의 행사는 대단히 뛰어난 기획력과 꼼꼼함으로 이어져 왔다기차여행 한 번 하려면, 참가하고 싶은 장애인을 일일이 섭외하는데 종종 부모님과 상의해야 한다. 시설장애인들을 위해서도 시설과 꼼꼼히 협의해야하며, 견학대상을 미리 답사하여 교통 등을 꼼꼼히 계산하여 일정을 만들고, 봉사자와 장애인 모든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1일 여행자보험을 드는 것을 잊지 않으며, 출발전날 간식을 준비하여 일일이 소포장하는 일도 잊지 않으며, 봉사자와 장애인의 특성에 따라 가장 적절한 장애인과 봉사자의조합을 고민하여 이어주는 것도 잊지 않으니 행사한번이 엄청난 격무를 불러온다그런데도 중증장애인이 주축이 되어서 거의 한해도 거르지 않고 이어왔다.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고,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하는데, 장위모 중증장애인들은 장애인 복지개선이라는 뜻을 가지고 스스로 노력하여 지금까지 왔다.

장위모 초대회장부터 역대 회장과 사무국장은 비장애인만큼의 기획력과 실천력이 있어왔다. 그 힘이 이 활동을 지속시키는 원동력이다. 그들은 스스로가 중증 장애인들이다.이들의 피눈물 나는 노력은 우리 비장애인들에게 많은 시사점을 안겨 준다.

우리는 장애인 비장애인을 떠나서 동시대에 함께 섞여 사는 존재다. 정부의 정책적 지원의 보람과 성과가 분명할 단체요 사업이다.

백다현 iloveseosa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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