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시의회의원 안원기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

맹정호 시장님과 공직자 여러분!

인지면과 부춘동 그리고 석남동 지역구 안원기의원입니다.

산하대지가 온통 초록의 세상인 6월은 민족의 슬픈 역사가 깃든 호국보훈의 달인 동시에,

6월의 신부라는 말처럼 젊음의 달이기도 합니다.

특히 올해는 6.25 한국전쟁이 일어난 지 70년이 되는 특별한 해이기도 합니다.

1950625일 새벽 4시에 시작된 작전폭풍 224’남한 전역에 걸친 무차별 폭격으로 1953727일 전쟁이 중단되기 전까지 3년 동안 이어지게 됩니다.

무려 200만 여명에 달하는 민간인 피해와 700만 명이 넘는 이산가족, 그리고 16만여 명의 군인과 경찰 등이 희생당하는 참혹한 역사를 남깁니다.

또한 오늘날 남과 북이 휴전선을 사이에 두고 대치하게 되는 아픔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본 의원은 온 시민과 함께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들을 추모하며 숭고한 희생정신을 승화 발전시켜 역사의 밑거름이 되게 하고,

우리나라를 가장 부강한 나라로 만드는 데 힘과 지혜를 모아 갈 것을 다짐하며 5분 발언을 시작하겠습니다.

최근 에쓰오일이대산 첨단정밀화학 특화산업단지조성사업에서 발을 빼면서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대산 첨단정밀화학 특화산업단지 조성사업은 202312월까지 독곶리 일원에 291내외로 정밀화학 업종 중심의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입니다.

10조원 대의 대규모 사업으로 국내 3대 석유화학 산업단지 조성의 꿈을 품고 있는 서산시의 염원이기도 합니다.

20177100대 국정과제의 세부 추진 계획에 반영됐으며 같은 해 9월 충청남도와 서산시, 에쓰오일, 롯데케미칼, 한화토탈이 특화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MOU를 체결하면서 논의가 본격화됐습니다.

이후 201910월까지 13차례의 실무협의회를 거치며 사업에 대한 논의도 활발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와서 에쓰오일은 사업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하면서 부지 매각을 선언했습니다.

개인 간의 약속도 이렇게 쉽게 깨지는 못합니다.

부지 매각 금액은 더욱 터무니없습니다.

땅값에다가 지장물 보상비 및 이주비,그동안의 금융비용을 모두 포함해 1,800억 원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 금액도 최초 요구한 2,140억 원에서 조정을 한 것입니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에쓰오일은 당초 토지 구입비로 1,400억 원 정도를 쓴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약속을 깬 당사자는 손해는커녕 시세차익까지 챙기겠다는 모양새입니다.

약속 파기에 대한 일말의 책임감을 느낀다면 사업 자체가 표류하지 않도록 협조하는 것이 도리입니다.

최근 한 소규모 여행사 대표가 화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여행을 보냈던 고객이 코로나19로 인해 외국에 발이 묶이자 여행사 책임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사비 1,200만원을 들여 귀국 항공편을 수소문해 고객을 무사히 귀국시켰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여행사는 코로나19 여파를 버티지 못하고 결국 폐업을 하게 됩니다.

이런 벅찬 감동까지는 바라지도 않습니다.

대기업으로서 최소한의 양심을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주민 3백여 가구의 터전을 빼앗고 정부와 지자체 협의를 거친 사업을 이제 와서 손바닥 뒤집듯철회하는 것은 무책임해 보입니다.

본 의원은 에쓰오일에 촉구합니다.

사업 포기 계획을 재고하시기 바랍니다.

기업의 약속이 그렇게 가벼워서는 안 됩니다.

지역 상공인들과 시민들이 느끼는 배신감과 상실감이 매우 큽니다.

사실상 시민들은 2006년부터 에쓰오일의 개발계획을 믿고 기다려온 셈입니다.

14년의 기다림을 이런 식으로 무시한다면 그 누가 에쓰오일이라는 기업을 믿겠습니까.

사업 포기 외의 다른 방법이 없다면 상식적인 토지 매각 금액 협상에 임해주시기 바랍니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합의를 파기한 것은 에쓰오일입니다.

책임감을 갖고 정상 추진이 가능하도록 합리적인 선에서 토지를 매각하시기 바랍니다.

경제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은 이해하지만 이렇게 무책임한 방법으로는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습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경쟁력 있고 존경받는 에너지화학 기업이라는 에쓰오일의 비전이

말뿐인 허상이 아님을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시민을 우롱하는 일을 당장 멈추고 사업의 정상화를 위해 이제라도 협상테이블로 나와 주시길 강력히 촉구하며 5분 발언을 마치겠습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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