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산폐장을 반대해 서산에서 충남도청까지 도보 행진
“삼별초의 정신을 가진 결사대라는 마음으로 무장 하고 싸우겠다”
“산폐장을 부도덕하고 재정이 부실한 개인 업체에 맡기지 말고 국가에서 관리해야...”
서산산폐장을 반대하는 주민들의 목소리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서산오토밸리 산업폐기물매립장에 반대하는 주민들이 충남도청 앞에서 단식농성하는 오스카빌산폐장반대위 한석화 위원장을 지지하기 위해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30km 구간을 도보로 행진하며 서산산폐장에 대한 반대의 뜻을 강하게 밝혔다.
이날 도보 행진을 진행한 이들은 송영삼, 이재로, 조배남 씨로 수년간 서산산폐장에 반대하는 활동을 이어왔으며 최근 충남도가 서산산폐장의 영업구역 제한조건을 돌연 삭제하자 이에 크게 반발해왔다.
8시간에 거쳐 서산에서부터 충남도까지 도보 행진을 한 세명의 참가자들은 스스로를 ‘삼별초 항쟁 결사체’라 지칭하고 고려 삼별초처럼 절대 굴복하지 않고 승리할 때까지 투쟁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충남도청에 도착한 이들은 서산오토밸리 산업단지내 산업폐기물 매립장은 설치조건 불 충족이어서 승인청구 및 승인행위 자체가 원인 무효라며 “산폐장의 승인을 취소하라”고 주장했다.
이어 “서산시와 충남도 및 국가는 소중한 지역공동체를 갈등으로 몰아가는 산폐장 업체를 서산 밖으로 추방하라”고 요구하고 “충남도와 서산시는 오랜 투쟁과 갈등으로 상처받은 주민들을 성의를 가지고 위로하고, 지역공동체가 온전히 회복될 수 있도록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하라”며 충남도와 서산시가 주민 간의 갈등을 치유하는데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와 함께 산폐장 영업구역 제한이 불법이라는 결정을 내린 감사원과 산폐장 업체를 향해 “편법을 동원하는 업체와 반칙 감사를 하고 충남도와 서산시를 압박하는 감사원은 자폭하라”며 강하게 비난했으며 “도지사는 줏대 없이 정책을 수시로 바꾸고 말을 바꾸는 충남도 관계자를 대기 발령 이상 처벌하라”고 충남도지사에게 담당 공무원 징계를 요구했다.
‘삼별초 결사대’가 충남도청까지 도보 행진을 한 이날 도로는 전날 내린 눈이 채 녹지 않아 매우 미끄러웠으며 바람이 매서울 정도로 차가웠다.
이날 도보 행진의 가장 앞에 선 이재로 민중당 서산태안위원회 위원장은 “도보 행진을 통해 시민들에게 산폐장의 폐해를 널리 알리고 충남도청 앞에서 12일째 단식농성을 이어가는 한석화 위원장을 지지하기 위해 나섰다”며 “삼별초의 정신을 가진 결사대라는 마음으로 무장하고 싸우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송영삼(오스카산폐장 반대위)씨는 “(재정이 부실한)개인업체가 산폐장을 관리한다는 것이 이해가 안된다”며 “산업폐기물은 도나 지자체가 관리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하고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산폐장을 막아 한석화 위원장이 단식에서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배남 씨는 “환경을 지키기 위해 가로림만 조력 발전소 반대을 위해 박정섭 위원장님과 청와대까지 가며 함께 싸운 적이 있다”며 앞으로 우리 지역의 환경을 막기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한편, 충남도청 앞 한석화 위원장의 단식농성과 함께 서산시청 앞 동조 단식, 19일 수요일 충남도청 앞 촛불문화제, 20일 대규모 충남도청 앞 집회 등이 예고되어있을 정도로 주민 반대활동이 더욱 확산 되고 있어 양승조 도지사의 대응이 어떨지에 대해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