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터미널 및 수석지구 도시개발정책은 애초부터 무리

전임시장이 추진한 복합터미널 및 수석지구 도시개발정책은 애초부터 무리가 있고 후유증이 큰 사업이었다.

복합터미널이란 큰 쇼핑몰과 터미널을 묶어서 터미널을 개발한다는 것이고 개발이익을 기업이 먹는대신 터미널을 지어달라는 방식이다.

우리 서산시민이 서울갈 때 이용하는 강남 센트럴시티는 신세계백화점과 터미널이 복합적으로 이어진 곳이다.

그런데 이런 방식은 2010년에만도 가능할지 모르나, 현재는 인터넷 쇼핑이 활성화되어서 물류기업은 쇼핑몰이나 백화점보다 물류창고를 갖추고 인터넷 거래를 통한 이익을 창출하지 비싼 돈 들여 땅을 사고 건물 짓고 관리도 어려운 쇼핑몰 타입의 물류를 하기 어렵다.

서산복합터미널이 바로 이런 쇼핑몰과 터미널의 결합을 추진한 것이다.

지난 63일 터미널 이전에 대한 시민토론회가 있었다.

나는 그 현장에서 취재했는데 그 현장서 당장 터미널을 수석동으로 이전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복합터미널 방식의 투자를 할 기업이 선뜻 나서지 않아 추진이 미진했다는 말이지, 터미널 이전의 기한이 수십 년이라는 데 방점이 찍힌 게 아니다.

이는 드론의 물류유통방식으로의 도입, 인터넷을 넘어 모바일 쇼핑이 점점 더 확산되는 추세에서 기업이 쇼핑몰 건설에 별 유인책이 아니다.

터미널 이전의 시점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터미널 이전에 필요한 추진사업체 선정이 어렵다는 말이다.

터미널을 사회에 기부하고 쇼핑몰을 운영하려는 기업이 선뜻 나서지 않는다면, 터미널 이전비용은 모조리 서산시의 예산으로 감당해야 한다.

시민이 터미널 이전에 대찬성이라면 서산시 예산이라도 투입하는 게 맞다. 다만 터미널 이전에 필요한 비용, 터미널이 효율적으로 운영되기 위한 배후기반시설마저 서산시 예산이 투입되어야 하는 것이다.

1조원 남짓의 서산시 예산에서 수천억 원이 소요되는 터미널 이전이 정책의 우선권이 언제나 있다는 말일까?

현재 구도심 상권이 와해되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그나마 남은 커다란 상업적 이해가 걸린 터미널 이전과 시청사 이전이 정말로 서산시가 시급하게 추진해야 하는 정책이라는 것인가?

그냥 시류에 따라 기사화 할 수 있다.

그렇게 주장해서 다가올 재정적 부담을 서산시보고 감당하라고 한다면, ‘재정건정성은 누가 책임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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