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인식개선 교육에는 장애인들이 교육을 담당해야...

김경수 서산시 중증장애인자립센터장

장애인복지법2조에 따르면 장애인이란 신체적정신적 장애로 오랫동안 일상생활이나 사회생활에서 상당한 제약을 받는 자를 말한다. 뜻 그대로 일상사회생활이 불편한 사람들이다.

우리지역에서도 장애인들의 권익보호와 인권 향상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

바로 서산시 중증장애인 자립센터 김경수 센터장이다.

바람결에 가을 내음이 맡아지는 92일 그를 만나 근황과 활동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김 센터장을 만난 것은 지난 827일 문을 연 서산시 중증장애인 자립센터. 이 센터는 서산시 율지 77번지 2층에 있으며, 178평방미터 면적에 사무실, 상담실 교육장 등을 갖추고 있다. 서산시 거주 등록 장애인이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으며, 이용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다.

전화: 041-663-3321, 팩스: 041-663-3320

김경수 센터장과의 일문일답이다.

김경수 센터장과 인터뷰를 하고있다.

 

언제 업무가 시작되고 언제 개소식이 있었나?

“81일 업무가 시작되었고 개소식은 827일이었다. 시설 리모델링 과정에서 석면이 검출되어 늦어졌다"

건물의 어떤 부분이 중증 장애인들이 이용하기에 문제가 있었는가?

건물 내부 장식 중 천장 마감재에 석면이 검출되어서 교체해야했고, 경사로 등의 시공문제가 있었다

장애인배려시설이 잘되어있는가?

엘리베이터가 좀 작다 전동휠체어 중에는 다리받침대가 있기도 하고 다양한 경우의 수가 있는데 이를 감안하면 엘리베이터를 탄 후 휠체어를 틀어야 하는 문제가 아직도 남아 있다

중증장애인 자립센터의 직원은 몇 명인가?

센터장, 행정지원가 동료상담가 3명이다

서산의 중증장애인은 몇 명인가?

2500여명인걸로 알고 있다. 중증장애인 자립센터를 줄여서 IL센터라고도 하는데 전국에 IL센터는 인가 미인가를 합쳐서 200여 곳이 된다.(한자연 가입센터는 100여 곳)  현재는 장애인 등급제가 폐지되어서 장애가 경한 사람과 장애가 심한 사람으로 구분되는데, 그동안 장애인을 대표하는 단체도 장애유형별로 구분되어서 조직되고 활동해왔다. IL센터도 장애유형별로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기도 하다

언제부터 장애인 복지계에 몸담아왔는가?

“20년 전 장애인을 위한 장애인의 모임 결성당시부터 관심을 가져왔다. 그 때부터 중증장애인 자립센터에 대해 필요성을 인식했고 서산시에 센터건립을 위해 중증장애인들과 이 노력했다

서산시중증장애인지원센터

장애인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 경위는?

나는 서산초등학교 4학년부터 6학년까지 축구선수였다. 어느 날, 내 축구실력을 보고 축구부가 있는 중학교에서 스카웃 제의가 왔으나 축구보다는 공부를 하라고 하는 아버지의 요구에 따라 서산중학교, 그리고 천안의 중앙고등학교를 진학했었다. 그러나, 고등학교 1학년 봄방학 때 전신 관절마디에 류마티스형(자가면역질환) 질환이 생겨서 전신의 관절이 변형이 왔다. 지금도 목에도 전신의 관절에 연골이 없고 경추가 다 붙어있으며 고관절과 무릎관절도 변형이 오고 견딜 수 없어 인공관절을 달고 있다. 1때 병이 와서 17년 간 집에서만 살았다. 그럼에도, 그 당시에는 장애인 복지에 대한 사회적 개념이 부족할 때라서인지 내가 앓던 17 년 동안 우리 집에 사회복지사가 와본 적이 없다. 그러다가 다행히 삼성의료원에서 훌륭한 의사선생님을 만나서 희망을 품게 되고 몸을 조금씩 움직일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나도 장애인이다. 난 의지를 가지고 다시 공부를 해서 대학에 입학해 컴퓨터를 전공하게 되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복지사 자격도 취득하고 서산장애인 복지관에서 12년간 근무하게 되었다. 결국 제 자신이 장애인이니까 당연히 장애인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다

장애인복지관에서 근무하다가 자립센터로 직장을 옮기게 된 것인데, 개인적으로 어떤 변화가 있나?

우선 보수가 달라졌다. 수당이 없으며 연금도 이어지지 않고 하는 일도 약간 다르다

앞으로 자립센터의 예상활동은 무엇인가?

우선 2020년부터 종업원 5인 이상 근로자 고용작업장에서는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이 1년에 한번 교육이 되어야 한다. 이 인식개선 교육에는 아무래도 비장애인보다 장애를 경험하는 사람들이 하는 게 낫지 않겠나?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에는 장애인들이 교육을 담당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게 정답이라고 생각한다

서산시중증장애인지원센터

자립센터의 궁극적인 활동목표가 무엇인가?

중증장애인들의 경제적 자립이 가능한 여건이 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이미 현재 염두에 둔 계획이라도 있는가?

기업이나 관공서에 장애인을 채용해도 될만한 일자리가 꽤 있다고 생각한다. 장애인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의견을 받아보고 현실적인 적용 등을 연구하고 고민해봐야 하겠지만, 정부의 일자리 사업, 장애인등 복지일자리사업 등에도 장애인이 고용될 수 있다. 공공일자리 사업에서 예를 들면 서산시의 경우, 시청, 농협하나로 마트, 롯데마트 등에 주차계도 요원이 31조인데 그 3인중 1인을 장애인으로 대체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특히 거의 모든 공용주차장 등에는 장애인 전용주차장이 있는데 이 장애인 주차장에 대한 제대로 된 인식을 못하는 비장애인이 상당히 많다. 장애인 주차장을 차지하거나 막으면 왜 장애인에게 극도로 위험한지를 비장애인이 설명하는 것보다 장애인이 설명하는 것이 더 잘 이해되지 않겠나? 시내에서 활동하는 주차계도요원에 중증장애인도 충분히 활약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중증장애인 자립센터 개소식을 하면서 크게 가슴에 와 닿은 점은?

누군가 익명으로 500만원을 기증하신일이다. 웬만한 사람에게는 적은 돈이 아닌데 자기이름을 남기지도 않고 익명으로 희사하신 분이 계셔서 가슴 따뜻하게 감사한 마음이다. 마음을 새롭게 다지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하는 계기가 되었다. 나 자신도 장애인인 만큼 앞으로 장애인들을 위해 의미있는 일을 하고 싶다.”

한편 중증 장애인 자립센터를 찾은 장애인들은 엘리베이터가 너무 좁다, 시청 서별관에 새로 설치한 엘리베이터 정도는 넓어야 한다. 휠체어를 타고 약간 틀어야 다른 동승자에게 피해를 주지 않을 현재의 시설은 개선되었으면 좋겠고, 건물로 들어오는 입구의 경사로의 경사도 조금 낮췄으면 좋겠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중증장인들 중 장애인 탁구선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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